철학 12

인간과 지식(인식론적 쟁점)

< 인간과 지식 > 근대에 와서 중심 주제로 부각된 인식론은 인식, 혹은 지식 일반의 근본 문제들을 다루는 철학의 한 부문이다. 그 중 인식의 기원에 관한 이론들은 다음과 같고 이를 중심으로 근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정리해 볼 수 있다. 인식의 기원에 관한 이론들 1) 경험론 (empiricism)경험론자들은 오관에 의해 제공되는 경험을 그들의 인식론의 기초로 삼았고 인간의 지식은 감각경험을 통해서 얻어진다고 주장한다. 존 로크는 우리 인간의 이성은 태어났을 때는 백지(tabula rasa)와 같다고 했다. 아무런 감각 자료가 새겨져 있지 않은 인간의 의식은 이제 생활하면서 많은 감각적 인상을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2) 합리론 (rationalism)합리론자들은 인간에게는 경험에 앞서는 선험적인 인식원..

철학 2017.02.02

논리와 사고

논리와 사고 우리는 평소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상대방의 주장이 합당한지를 따지기도 전에 관습이나 주변 상황 등에 의해서 판단하고 이에 따라 그의 주장에 반응하곤 한다. 엄밀하고 논리적인 사고와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도 어떤 결정적인 순간들에는 반드시 다른 사람들의 주장이 옳은지 그 정당성을 따져야 할 때가 있고, 또한 자기 자신의 주장도 신중하고 합당하게 내세워야 할 때가 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평소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을 행해야 한다. 또한 평소에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훈련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의 일상은 이런 비논리나 (논리적 사고를 압도하는) 다른 억지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므로..

철학 2017.01.30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 아리스토텔레스(BC 384 – 322) > 1) 지식의 발전 단계인간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것의 근본 원리를 묻게 된 이유를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원시 상태에 있는 무지한 인간은 모든 자연현상을 놀랍고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에 있어서 어려워하고 당혹스러워 했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왜 그런지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도 생겼을 것이다. 그래서 그것의 원인과 원리를 알고자 하는 마음 역시 생기게 되었을 것이고 이것이 바로 본격적인 앎의 시작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추측하고 있다. 그리고 이 앎이 심화되고 그 단계가 높아지면 우리 인간이 처음에 가졌던 경이로운 감정과 호기심은 점점 소멸될 것이다. 이제 이..

철학 2017.01.29

플라톤과 좋은 삶

< 플라톤(BC 427-347)과 좋은 삶 > 1.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는 정의, 용기 혹은 경건과 같은 주제들을 다루면서 우리가 이와 같은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야 그러한 덕목을 갖출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이들의 의미를 정확히 밝히고자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데아라는 것을 가정하게 된다. 먼저 그는 각 대화편들에서 문제가 되는 주제의 다양한 예들을 열거한다. 그리고는 그 모든 예들에서 문제의 덕, 경건, 정의, 용기 등이 모두 발견되는 것을 지적한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예들이 곧 그 덕목 자체는 아니라는 것도 언급한다. 따라서 그런 구체적인 경우들 외에 덕 그 자체가 따로 있지는 않을까하는 발상을 갖게 된다. 대화편 『에우튀프론』의 경우 토론되는 주제는 경건이라는 덕목인데, 경건에 대한 ..

철학 2017.01.28

시공간의 관념성과 경험적 실재성

8. 시·공간의 (초월적) 관념성과 (경험적) 실재성. 1) 주관적 형식공간과 시간은 어디까지나 인식 주관인 인간의 형식이다. 우리는 오직 이를 통해서만 대상을 인식한다, 하지만 이런 우리 인간의 인식조건을 떠나 사물 자체의 모습이 어떠한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이 사물이 그 자체의 모습만을 놓고 보면 공간과 시간에 구속되는지 어떤지는 우리가 알 길이 없다. 이런 면에서 공간, 시간은 우리의 경험을 떠나서 생각해 보면 한낱 우리의 관념, 생각, 형식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초월적, 혹은 반성적, 철학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들은 그저 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따라서 이들은 관념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면으로 공간, 시간은 어디까지나 (인간에게만 국한돼 있다는 의미로) 제한적, 상대적,..

철학 2017.01.24

칸트의 비판 철학

칸트와 당시의 학문적 배경우리는 오늘날 정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학문의 세계도 그 덕을 많이 보기 때문에 이제 세계 어느 곳에서 어떤 유명한 학자가 어떤 중요한 학적 결실을 발표하면 멀리 있는 다른 사람들도 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 대신 오늘날의 학문은 전문화와 세분화가 심해서 한 특정 분야에서 일어난 일들은 바로 그 분야의 전공자들 외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중요한 학문적 성과들도 화젯거리조차 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약 300년 전의 유럽은 이런 면에서는 오히려 더 활발한 학적교류가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물론 그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기술문명이 발달하지 못했으니까 정보교환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았지만 대신 학문적 관심은 더 집약적이어서 어느 학자의 새로운 이론..

철학 2017.01.22

인간의 지식과 경험론

John Locke(1632–1704)와 경험론의 시작 (우리의 모든 지식은 외부 대상의 경험으로부터 유래하는가?) 인간지성론. 1690. (An Essa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 지식의 원천 = 경험로크는 “우리의 모든 지식은 경험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경험에서 지식이 도출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이 태어났을 때부터 갖고 있다는 본유 관념의 존재를 부정했다. 만약 그런 것들이 있다면 어린아이나 백치들도 손쉽게 수학이나 논리학 등을 알 텐데 그렇지 않다는 점을 들어서 결국 우리의 지식 중 본유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한다. - 단순관념과 복합관념그는 우리 의식이 갖는 모든 대상, 즉 감각, 지각, 기억, 상상 등을 모두 관념이라고 부른다. 이..

철학 2017.01.22

데카르트에 대해

데카르트 (René Descartes, 1596 – 1650) 『방법서설』 (Discours de la méthode, 1637)『제1 철학에 관한 성찰』 (Meditationes de Prima philosophia, 1641) 데카르트는 우리가 절대적으로 확실한 지식을 갖는 것은 모든 형태의 회의주의를 논파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활동했던 근대 초기는 -이미 아는 바와 같이- 기독교의 유일한 절대 권위가 지배했던 중세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르네상스라는 과도기를 거쳤던 회의주의와 혼란이 극대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런 시대적 상황에 대한 반동으로 확고한 지식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 보다도 강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로크 역시 비슷한 동기를 가졌는데 그는 경험론적 방법론으로써 이를 시도했다면,..

철학 2017.01.21

자유주의적 사회이념

2. 자유주의적 사회이념 1) 사회 계약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시민사회 국가’ 이론은 ‘사회계약설’이라 불리는 사상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홉스를 시작으로 루소, 로크 등 근대의 이론가들이 하나같이 집중해서 다루었던 이 사회계약설은 시민사회 탄생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루소의 경우 인간의 자연적 본성을 ‘자연 상태’, 혹은 ‘자연인’이라 하여 본래 인간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만큼 최소한의 욕구만을 갖고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자족과 평등의 상태에 있었을 것이라 상정한다. 그런데 이것이 여럿이 모여 사는 사회적 생활로 접어들며 이 속에서 사회적 경험, 예를 들어 타인과의 비교 등에 의한 자기반성을 통해 인위적인 모습으로 변질된다고 보았다. 이 상태..

철학 2017.01.21

사회의 개념과 공리주의

1. 사회의 개념 1)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적 인간관 사회라는 말은 본래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에 대한 정의인 “정치적 동물(zoon politikon)”이라는 표현에서 나왔다. politikon은 polis, 즉 도시 국가라는 원래의 뜻에서 파생된 말이니 처음부터 국가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었다. 이 말이 후에 라틴어로 번역되면서 ‘사회적 동물(animal sociale)’이라는 말이 됐으므로, 결국 ‘국가’, ‘정치(공동체)’, ‘사회’라는 용어들은 공통의 기반으로부터 유래한 개념들이라고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정치적 동물이라고 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이다. 첫째, 그는 인간이 그 자연적 본성상 무리를 떠나서 살 수 없다고 보았다. 쉽게 말해 인간은 혼자 있으면 불안하고 외롭다고 느껴..

철학 2017.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