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기/미국 생활 13

[미국 생활] 무작정 미국에 간 이유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왜 미국에 갔는지 신기하다. 내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사실 여러가지가 있었다. 그냥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에서,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또래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갑자기 한 순간의 결정으로 비행기를 타버렸다. 사실은 마음먹고 가기까지 수 개월이 걸리긴 했다. 직장 인터뷰와 비자 등등 말이다. 무서웠다. 아니 왜 멀쩡히 잘 다니고 있던 학교를 때려치고, 친구도 없고 연고도 없는 대륙을 오게 된 것일까. 소위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이란게 있다. 미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미국'적인 이상 사회, 계급이 없는 사회, 그 무엇보다 자유로운 사회. 이런 이상 밑에 할리우드, 아메리칸 푸드, 여행 (사실 여행은 주관적이지만, 50여개의 주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미국 생활] 회사 앞에서 발견된 시체

사람이 죽었다. 정확히 말해, 춥고 인적없는, 문 닫은 식당안에서 죽은 지 몇 주가 흘렀다. 시체가 썩으면 냄새가 난다. 하지만 온도가 낮으면 분자 확산이 더뎌진다. 그렇다. 이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한 사람을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을 더디게 한 것이다.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만 야속하게 흘렀다. 차가운 겨울, 누군가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크리스마스. 왜 그 가족들은 즐거울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날을 비극으로 맞이해야 했을까. 그 인간은 죄 없는 여대생을 살해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을까. 아무도 없는 추운 식당에서 홀로 누워 있으면서 얼마나 무섭고 슬펐을까. 매일 지나다니는 회사 문앞,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종종 식사를 하던 그곳.최소한 이러한 사실을 직원들에게..

[미국 생활] 미국에서 살기

외국인으로 미국에서 산다는 것은 두 가지로 나뉜다. 신분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미국에서 신분이 있다는 것은 최고의 자유(freedom)을 누리면서 살 수 있고 신분이 없다는 것은 언제 쫓겨 날지 모르는, 어쩌면 불안감 속에서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신분의 이점을 악용하는 사람들과 기업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은 이러한 약하고 빽없는 사람들을 신분으로 유혹하고 부려먹는다. 이것이 진정한 갑과 을의 관계이다. 신분이 나오기 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그 기간까지 회사가 내쳐버린다면 고국으로 쫓겨나는 것이고 숨어 산다면 불법체류자가 되는 것이다. 수 년간 갑의 횡포에서 살아남는 자는 자유를 얻는다. 이것을 쟁취하기 까지 불안하고 힘든 여정을 헤쳐나가야 한다. 가족들, 친구들 뒤로 한 채 홀..

[미국 생활] 미국 아침식사, 브런치 문화

우리나라에서 아침식사는 그냥 밥에 국에 반찬 몇 가지를 주로 먹었었다. 가끔씩 빵을 먹기도 했지만 heavy하게 먹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식사는 주로 밀가루 위주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과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배가 아프다든지, 속이 더부룩 하든지 무언가 몸과 안 맞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그런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가리는 음식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국과 비교했을 때 정말 월등히 좋다. 가격과 맛 이 두 가지만 만족한다면 누구나 흠 잡을 수 없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겠다. 여기 브런치 식당들은 이 두 가지를 다 만족시키는것 같다. 브런치 전문이 있고 아침식사에 가깝지만 삼시세끼 다 먹어도 괜찮은 메뉴를 가진 레스토랑들도 있다. 브런치 전문은 아침일찍부터 시작하지만 점심때 (..

[미국 생활] 미국 문화의 좋은 점

미국은 하나의 주가 한국보다 크다. 너무너무 방대하고 먹을 것 볼 것 할 것들이 많다. 이번에는 우리나라와 다른 점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옳고 그름을 따지자는것이 아니라 서로의 문화차이를 이해하고자 글을 써보려고 하는 것이다. 사실 그 전에 동경하고 있었던 문화이기도해서 조금 편파적일지도 모른다. 막연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왔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많은 실망도 했었다. 하지만 놀랍고 좋고 재밌는 일들도 매우 많다. 첫 번째로 내가 제일 좋았었던 부분은 가족 중심의 문화이다. 미국은 가족 중심 사회이다. 거리만 보면 짐작이 가능하다. 저녁 10시만 되어도 가게가 휑하다. (물론 밤 문화가 발달한 동네는 제외이다. 대부분 살만한 동네는 이렇다는 것이다) 다들 집에 들어가는 것이다. 밤 늦게..

[미국생활] 혼자 산다는 것

혼자사는 것은 한국에서도 했었다. 사실 한국에서 혼자 살아봤다고는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같은 나라 사람들이 었고 자주 뵙는 부모님, 그날 보고 싶으면 바로 볼 수 있는 친구들까지 당연한 주변 환경 속 이었다. 게다가 해가 거듭될 수록 미안하게 생각하는 경제적 지원까지... 어떻게 생각해 보면 혼자 사는 것은 아니었다. 당장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좋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도움 받을 사람도 마땅치 않고 모든 것을 혼자 했어야만 했다. 처음 겪는 일이라 아직 많이 서툴고 실수도 잦고 돈 관리도 잘 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도 해보지 못한 수많은 서류 관리도 매우 신경을 써야했다. 많은 비자서류부터 시작해서 차량, 보험, 집 등 수많은 서류들을 내가 관리하고 책임져야 한다. 미국에서는..

[미국생활] 미국인턴의 어두운면과 사기꾼들과의 전쟁

연고도 없는 이 거대한 땅에 헤딩을 한지 4주 째가 되어간다. 아직 제대로 정착하지도 못했다.어떻게든 되겠지란 안일한 생각을 했던 때가 떠오른다. 아직 사회경험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타지로 나오게 되니 더욱 그런거 같기도 하다. 물론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은 자본주의이다. 돈 있으면 살고 돈 없으면 죽어라. 각자 개인의 business가 매우 바쁘다. 타인을 신경쓰지 않는다. 의식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한국의 정'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정이라는 것은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영어로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다. 동창, 이웃, 식당의 이모 들까지... 미국에서는 식당 어머니를 이모라고 부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지금 말을 하면서도 식당 어머니라는 단어를 쓰는 것 까지 말이다. 사회는 냉혹하..

[미국생활] 미국 은행 계좌 만들기

미국으로 올 때 가족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당장의 돈을 구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현금도 어느정도 들고 갔다. 하지만 신용카드는 해외수수료와 환율에 따라 계속 유동적이기 때문에 여기 계좌를 만드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그리고 회사에서 월급을 줄 때 계좌로 바로 입금 되는 것이 아닌 check을 준다. 편지 봉투에 들어있는 것인데 이 종이를 앞뒤로 은행어플로 찍게 되면 계좌로 다음 날 정도에 돈이 들어온다. 먼저 가장 대중적인 은행인 Back Of America에 갔다. 집 앞에 있어서 그냥 걸어갔었다. 준비물은 여권과 DS노동허가서 그리고 각종 내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을 가져갔다. 집 앞에 있던 은행은 그렇게 크지 않고 작은 은행이었다. 가자마자 직원이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 I'm here..

[미국생활] 미국 마트 탐방

미국에서 살고 싶은 이유 중 제일 큰 이유는 마트이다. 진짜 마트는 미쳤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미로에 빠진 것 과 같다. 처음 간 날은 길을 잃어버릴 정도였다. 가자마자 컬쳐쇼크를 받은 오레오이다. 일단 찍긴 찍었는데 한 화면에 다 안들어간다. 저 옆으로도 다양한 오레오가 있다. 난 오레오쿠키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종류가 많은 지 몰랐다. 무슨 크림, 더블, 무지개, 민트, 딸기 기억도 안난다. 무슨 생일 케잌버젼 오레오인데 크림안에 알록달록한게 들어가 있어서 그냥 집었다. 집에가서 입에 넣는 순간 그냥 그 날은 끝이었다. 바게트 빵이랑 치즈를 샀다. 3.6 달러짜리 garlic & basil 치즈이다. 그것은 훼이크고 1.79 달러이다. 좋은 퀄리티의 치즈를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그리고..

[미국생활] 밥과의 전쟁

살면서 매일매일 밥 걱정 했던 때가 없었다. 집에서는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 학교에서는 학식, 군대에서도 알아서 꼬박 나오는 밥...타지 생활을 시작하니 당연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되었다. 이런 기본 적인 것들이지만 (기본적이지만 힘든 것) 평소에 그렇게 감사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홈스테이 하는 곳에서 부엌을 쓰지 못하게 했다. 진짜 참 아직 차도 없고 먹을 것을 사려면 땡볕에 걸어나가야 한다. 진짜 뜨겁고 덥다. 집주인 할머니는 내가 손주같다고 하시면서 600불을 더내면 밥을 해준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말이었다 ㅋㅋㅋㅋ 아니 이 싼 동네에서 월세를 1100을 내면서 살바에 그냥 내가 아파트를 빌려서 사는게 낫다. 그래서 기침 한 번 하고 음 그건 힘들거같습니다라고 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