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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회사 앞에서 발견된 시체

Jay22 2018. 1. 1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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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었다.


정확히 말해, 춥고 인적없는, 문 닫은 식당안에서 죽은 지 몇 주가 흘렀다. 


시체가 썩으면 냄새가 난다. 


하지만 온도가 낮으면 분자 확산이 더뎌진다. 


그렇다. 이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한 사람을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을 더디게 한 것이다.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만 야속하게 흘렀다. 


차가운 겨울, 누군가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크리스마스.


왜 그 가족들은 즐거울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날을 비극으로 맞이해야 했을까.


그 인간은 죄 없는 여대생을 살해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을까.


아무도 없는 추운 식당에서 홀로 누워 있으면서 얼마나 무섭고 슬펐을까.



매일 지나다니는 회사 문앞,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종종 식사를 하던 그곳.

최소한 이러한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주의를 주었어야 하는게 맞다. 

본인들 가족이라고 한 번이라도 생각을 했으면, 본인들 회사에서 일을 하는 직원들을 한 번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했다면,

일하기 무섭다고 이야기하는 외국인친구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다.


일도안하고 어디 가있는지도 모르는 책임자에게 과분한 것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평생 함께하는 배우자를 사람들 앞에서 함부로 이야기하는 태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본인 아이들을 제대로 챙기지도 않는 태도,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참 많다.



마지막으로 비극을 접한 여학생의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그리고 신이 있다면, 아니 무언가가 있다면 꼭 그놈이 발견 되어 죗값을 치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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