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와 사고
우리는 평소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상대방의 주장이 합당한지를 따지기도 전에 관습이나 주변 상황 등에 의해서 판단하고 이에 따라 그의 주장에 반응하곤 한다. 엄밀하고 논리적인 사고와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도 어떤 결정적인 순간들에는 반드시 다른 사람들의 주장이 옳은지 그 정당성을 따져야 할 때가 있고, 또한 자기 자신의 주장도 신중하고 합당하게 내세워야 할 때가 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평소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을 행해야 한다. 또한 평소에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훈련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의 일상은 이런 비논리나 (논리적 사고를 압도하는) 다른 억지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므로 그런 흐름에 휩쓸리지 않도록 논리적 훈련과 자기성찰이 더욱 요구되는 것이다. 올바른 사고가 이루어져야 그 합리적인 기초 위에서 진정한 사회적 활동이 가능하고 다른 이들과의 건설적인 토론도 가능해 지기에 논리적 사고는 인간사회의 소통과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는 것이다.
논리학의 개념
이렇게 중요한 논리에 관한 연구인 논리학의 개념을 살펴보자면, 그것은 우선 로고스라는 단어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논리학(logica)은 말 그대로 로고스에 관한 학문이다. 그런데 로고스의 의미가 다양하듯이 논리학도 역시 광범위한 영역을 갖고 있다. 만약 자연에 중점을 두고 본다면 그것은 우주의 질서와 원리에 관한 학문이 될 테고 인간에 더 관심을 갖는다면 그것은 인간 이성에 관한 학문이 될 것이다. 근대 이전에는 주로 전자의 의미, 즉 세계의 시원 내지 원리의 학문으로 이해되었고 근대 이후부터 오늘날에는 주로 후자, 즉 사고 기술 내지 사고 법칙의 학문으로 주로 논의되었다.
2. 논리와 사고
3. 사고의 구성
4. 사고의 기본원리와 법칙
5. 사고의 기본방식과 단위
※ 2-5장까지의 내용은 강의시간에 자세히 설명될 것입니다.
※ 아래 내용과 강의시간에 설명한 PPT자료를 또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연역적 추론과 귀납적 추론>
판단들이 모여서 근거 있는 주장의 형태를 띨 때 우리는 이를 추론이라 부른다. 모든 주장은 동시에 그 근거도 제시해야 하는데 이 근거가 제시되는 방식에 따라 다음의 두 가지 대표적인 추론들을 구분할 수 있다.
1) 연역적 추론
추론은 전제와 결론의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하나 혹은 여럿의 전제에 의거해서 결론인 주장을 이끌어 낼 때 그 결론이 이미 전제에 포함되어 있다면 우리는 이를 연역적 추론이라 부른다.
i) 모든 사람은 죽는다.
ii)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iii)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위의 세 문항에서 위의 두 문항이 전제인 셈인데 사실 첫 번째 문장인 ‘모든 사람은 죽는다’라는 전제에 결론인 ‘소크라테스는 죽는다’라는 주장이 이미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만약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것이 참이라면 한 사람인 소크라테스가 죽는 것은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2) 귀납적 추론
반면 귀납적이라 불리는 형태의 추론에서는 경험적 사실들을 근거로 해서 하나의 결론을 이끌어 내는 형태를 갖고 있는데, 이 때 등장하는 결론은 언제나 전제들을 넘어서는 주장이며 연역논증에서와 같이 전제들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i) 철수는 근면성실하다.
ii) 영희는 근면성실하다.
....
-> 한국 사람은 근면성실하다.
상기한 추론은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서 근면성실함을 발견한 후 그로부터 한국 사람들은 근면성실하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고 있는데, 비록 아무리 많은 한국 사람들의 경우를 근거로 끌어 들인다 하더라도 그로부터 ‘모든 한국 사람은 근면성실하다’라는 결론이 도출되지는 않기 때문에 연역적 논증과 같은 필연성을 가질 수는 없다. 따라서 하나의 보편 명제를 결론으로 주장하려는 귀납적 추론은 오직 확률적인, 즉 개연적인 정당성만을 가질 수 있을 뿐이다.
이처럼 연역적 추론과 귀납적 추론은 전제가 결론을 지지하는 정도에 따라 구분된다. 연역적 추론은 전제가 참이라는 것이 보장되기만 한다면 그 결론도 확실히 참이 되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참임이 확실한 전제를 찾는 것이 항상 쉬운 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 ‘신’, ‘존재’, ‘정의’ 등과 같이 추상적이거나 보편적인 개념들에 대한 (항상) 참된 명제란 사실상 없다고 해도 좋은데 고대와 중세의 숱한 이론들은 그런 종류의 전제에 근거한 결론들을 마치 정당한 것인 것 마냥 주장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한편 귀납적 추론은 그런 종류의 참된 보편 명제를 미리부터 전제할 필요가 없으며 개별적이고 단편적인 명제들이나 사실들로부터 출발해도 되는 절차상의 수월함도 있고 또한 그로부터 도출되는 결론도 경험에 대한 어느 정도 의미 있는 명제가 되는 장점이 있지만 그 주장이 갖고 있는 제한적인 개연성으로 인한 한계 또한 갖고 있다. 근대에 들어서 자연과학의 발달과 함께 귀납적 추론이 하나의 학문적 방법론으로 정립되기도 했는데 우리는 앞으로 이에 대해서 자세히 배우며 또한 그것이 갖는 문제점을 지적할 기회를 가질 것이다.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과 지식(인식론적 쟁점) (0) | 2017.02.02 |
---|---|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1) | 2017.01.29 |
플라톤과 좋은 삶 (1) | 2017.01.28 |
시공간의 관념성과 경험적 실재성 (0) | 2017.01.24 |
칸트의 비판 철학 (0) | 2017.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