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기/미국 생활

[미국생활] 미국 생활을 시작하면서

Jay Tech 2017. 7. 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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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가보고 싶었다.


그냥 그랬다. 연고도 없다. 아는사람도 없다. 해외생활을 해 본 적도 없다. 돈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그냥 내 몸과 어린나이의 열정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열정으로 포장된 객기일지도 모른다. 군대에서 세상에 안되는게 없다는 말에 세뇌되면서 생긴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무언가에 끌리듯 왔다.


사실 준비하면서 힘들었다. 작년 12월부터 준비를 했다. 장장 7개월을 준비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그리고 한 학기 이상을 투자하면서 준비한것이기 때문에 조금은 길게 느껴졌다. 


어렸을 때 어학원에 오래 다녔다. 그냥 외국인들과 이야기 하는게 재미있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에서 온 여러 선생님들이 계셨다. 그 분들이 선생님이어서 그랬을 지도 모르지만 정말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고 한국인들과 다른 무언가가 나를 흥미롭게 하였다. 한국인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런 이유도 있다. 나도 언젠가 취업준비생이 될 것이고 남들과 같은 경험과 능력으로는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남들과 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다. 작년 가을부터 고민하다가 학교에서 온 해외취업설명회에서 우연히 만난 대표님과 인연이 되어서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준비 과정은 여태 내가 준비해왔던 모든 것들을 비추어 봤을 때 제일 복잡했다. 해외인턴을 나가려면 일단 기업에 합격해야하는 것은 물론 비자 문제까지 있기 때문이다. 제일 처음에 했던 것은 영어 level test 였다. 이 사람이 인간적으로 봤을 때 가서 충분히 살 수 있을 지에 대한 검증이다. 이 영어 테스트를 통과하면 (사실 합/불 보다는 현재에 대한 평가라고 보는게 낫다.) 이력서를 준비하게 된다. 


미국의 이력서는 한국과는 다르다. 일단은 객관적인 정보를 간략하고 짧게 기술한 Resume 가 필요하다. 그리고 한국으로 따지면 자기소개서와 비슷한 Cover Letter라는 것을 쓴다. 이 두 장을 기업에 넣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나는 Portfolio까지 만들어서 3개의 Document를 준비했었다. Portfolio는 Resume에 다 담지 못한 나의 상세한 경력을 자세히 기술한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기업을 매칭시키는 Job matching이 들어간다. 그리고 미국의 sponser 면접을 skype를 통해서 본다. 대화를 한 후 나의 영어능력을 점수화해서 기록을 한다. sponser라고 나의 자잘한 서류와 보험같은 것들을 처리해 주는 기관이다. 각 지역마다 다르다. 


사실 나는 서부 쪽에 가고 싶었다. 내가 동경했던 실리콘 밸리에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먼저 연락 온 것은 중부 쪽에 Atlanta였다. 대형 백화점이었는데 웹 사이트 개발인턴을 구하고 있었다. 나는 1학기를 마치고 딱 가고 싶었기 때문에 계속 다른 곳을 기다리다가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할 것 같아서 승낙했다. 면접은 전화로 봤다. 사실 영어듣기는 자신이 있다고 자부했지만 전화의 통화잡음이 매우 심했고 본인의 스타일과 억양대로 빠르게 말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일단은 다 알아들었고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다음 날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서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기업에 일단 합격을 하고나면 출국까지 8~12주가 걸린다. 서류가 그 만큼 오래걸린다는 것이다. 1학기를 마치는 7월 초에 출발을 하려면 적어도 4월에는 기업에 합격해야 하는 것이다. 작년에 세워 놓은 계획대로 어찌됬건 4월에 합격을 하게 되었다. 서류를 준비하면서 면접을 2번 더 봐서 통과를 해야 한다. 하나는 DS면접이라고해서 미국에서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는 영어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의 업무에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는 지에 대한 평가이고 마지막 면접은 광화문에 있는 미 대사관 면접이다. 대사관 면접 때는 한국 귀환 의사를 명확히 해야하고 미국에 더 체류할 수 있는 뉘앙스를 풍기면 reject될 수 도 있다. 하지만 나는 휴학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돌아올 이유가 명백하여 쉽게 통과되었다. 면접관은 젊은 동양계 여성이었는데 물어 본 질문은 갔다오면 몇 학기 남니, 내 스폰서는 어떻게 알게 되었니 등에 대한 질문이었다. 상대적으로 쉬운 면접이라고들 하지만 7개월 동안 쌓아온 탑의 정점을 찍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을 하긴 했다. 면접을 통고하면 며칠 후 비자가 택배로 집으로 온다. 표를 바로 예약하고 떠났다.


기업 면접 당시 기업에서 요구한 근무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 빠듯하게 준비했다. 노동허가서인 DS Package가 세관에서 잡혀있는 바람에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었는데 대사관 면접 하루 전에 도착했다. 하루하루 입이 타들어갔었다. 원래는 1주전에 왔어야 하는 문서이다. 이것이 대사관 면접 때 준비해가야 하는 서류이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Atlanta에 도착하였다. 날씨가 생각보다 많이 더웠다. 집은 스폰서에서 알아봐주었는데 월 500불에 지내는데 부엌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와서야 알았다... 계속 사먹어야 하는데 돈도 돈이지만 몸이 망가질거같았다. 일단은 이렇게 지내지만 다른 집들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도심을 기대했지만 다운타운과 조금 거리가 있는 외곽지역인 Duluth지역이다. 땅이 매우매우매우 넓었다. 영화에서 보던 저런 주택들이 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한국인이 너무많았다... 영어 향상 목적도 있었지만 이건 내가 어떻게든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사람들도 아무도 모르고 친구도 없다. 계좌도 뚫어야하고 차도 사야하고... 길도 모르고... 오기전에는 뭐 어떻게 되겠지 이런 것 다 예상하고 왔지만 막상 오니 좀 답답하기도 했다. 교회도 나가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려고 한다.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 한끼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것이었는지를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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