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회고

0년차 예비 개발자의 2019년 회고 - 우아한테크코스 1기를 마무리하며

Jay Tech 2020. 1. 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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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마 내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는 사건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처음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보는 경험도 해보고 길고 긴 대학생활을 끝내는 해기도 하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취업을 하게 되는 해였다. 보람찬 일도 많았고 아쉬운 일도 많았다. 2019년 중에서 하나를 뽑으라고 한다면 우아한테크코스가 아닐까. 봄에 시작해서 12월 겨울에 끝이 났으니 2019년을 지배한 건 자명한 사실이다. 지금부터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한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2019년 한일

서비스 출시

연초에 it 동아리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출시 해보았다. 내가 서버 개발로 진로를 정하게 된 확실한 계기가 아니었나 한다. 대학생 때 이것저것 시도해보았던 탓일까. 서버 개발이 제일 맘에 들었다. 모바일도 해보고 데이터 다루는 것도 해보고 웹도 해보고... 결국 이것저것 해본 것에 대한 기술적인 것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나 확실한 건 나에게 맞는 것을 찾은 것이다. 시도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지 않은가.

재미있게 활동을 하고 출시를 하고 지금도 운영하고 있지만 운영하는데 있어 맞을 수 있는 풍파는 전부 다 맞아가는 것 같다. 데이터베이스도 날아가고 서버 장애도 발생하고 고통스러운 나날도 많았다.

지금도 그렇...

우아한테크코스

2019년의 메인이 아닐까. 운이 좋게 우아한테크코스에 합격을 해서 공부한 8개월은 인생에 있어서 엄청난 전환점이 되었다. 훌륭한 코치들과 열정 넘치는 동료들과 정말 재밌고 보람차게 보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총 4개의 레벨로 진행되었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지향하기 때문에 개발자 둘 만의 오붓한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첫날 에단이라는 사람과 페어를 했다. 프리코스 때부터 잘한다고 생각했다. 키보드로 vim을 쓰는 사람이었는데 아주 골머리를 앓았다. vim을 쓸 줄 몰랐기 때문이다. 자동차 경주 게임을 만드는데 로직을 생각하랴, 키보드 자판 위치를 생각하랴 아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정말 뛰어난 친구여서 많이 배웠다.

두 번째 페어로는 에이든이란 사람이었는데 수학적으로 아주 뛰어났다. 사다리 타기를 구현하는데 사다리 점을 Enum으로 만들자고 하며 로직을 짜는데 이 크루 아니었으면 미션을 할 수 없었을 거다. 매주 새로운 페어와 미션을 진행하면서 많이 배웠고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 레벨 2 때는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다루면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레벨 3 때는 웹 프레임워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더불어 난이도 있는 미션을 진행했다.

캡틴은 항상 '목적의식 있는 연습'을 강조했다.

https://brunch.co.kr/@javajigi/8

 

목적의식 있는 연습을 통한 효과적인 학습

우아한테크코스 프리코스 후기 | 나는 우아한형제들에서 우아한테크코스(이하 우테코) 교육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우테코를 설계하면서 고민스러웠던 부분 중의 하나는 '선발 과정을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 것인가?'였다. 보통의 선발 과정은 경쟁을 통해 누군가를 선발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나는 선발도 중요하지만 선발 과정에서 배움을 만들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

brunch.co.kr

그냥 맹목적으로 따라 하기만 하는 훈련은 의미가 없다. 설령 반복적인 일이라도 그 안에서 개선할 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항상 생각하고 고민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마지막 레벨 때는 정말 재밌는 팀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각자 아이디어를 내서 투표로 최종 9개를 선정하는 방식이었는데 운 좋게 내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개발자 장비 모임이라는 주제로 개발자들이 자신의 장비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이다. 게다가 유명한 개발자들은 어떤 장비를 쓰는지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주된 목표였다. 많은 크루들이 내 아이디어를 선정해주었고 최종적으로는 아주 멋진 크루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또한 베디라는 크루와 꼭 페어를 해보고 싶었는데 우테코 기간 동안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이번에 같은 팀이 되어 기뻤다. 나머지 팀원들도 정말 한 명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었다. 같이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기술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부분들을 도맡아준 이바 (모든 것에 대한 설명을 잘함),

바쁜 와중에도 메인 기능들을 잘 개발해준 에헴 (정리를 너무 잘함),

코드 전반적인 부분들을 관리해주고 안정적으로 서포트 해준 베디 (코딩도 잘함)

본인을 희생하여 프런트를 너무 잘해준 풀스택 개발자 갓규동 (미안합니다...)

 

레포지토리 URL: https://github.com/gae-jang-mo

 

개장모(GaeJangMo)

개발자들이 장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웹 서비스. 개장모(GaeJangMo) has 6 repositories available. Follow their code on GitHub.

github.com

무조건 출시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빠듯하게 진행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부분들이 많아서 힘들었지만 다들 열심히 해주어서 목표한 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 도메인도 구입하고 ssl도 적용했다. 흐지부지 끝나는 거 정말 싫어해서 팀원들에게 조금 재촉한 것도 있었다. 그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나는 이 주제를 꼭 장기적으로 이어나가서 운영하고 싶었기 때문에 4주 차에 부족한 기능일지라도 베타 버전 출시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각자의 책임감이 생기고 앞으로 조금씩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니 우아한테크코스도 끝이 나버렸다. 끝날 때 너무 아쉬웠다. 다음 주에도 또 교육장을 가야 할 것만 같았다. 또 크루들과 코치들과 재밌게 지낼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정말 끝이 났고 다들 각자의 길을 갔다. 항상 헤어짐은 아쉽다. 언젠가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새로운 시작

새로운 직장이 생겼다. 대학생 때 제일가고 싶었던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1, 2차 면접이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때 매우 기뻤다. 우아한테크코스를 합격했을 때의 기쁨과 비슷했다. 그간 힘들었던 것들이 떠올랐다. 대학교 때 겪었던 열정 넘치는 도전과 실패, 또 도전, 또 실패. 물론 중간에 좋은 성과를 낸 것들도 많았다. 어떨 땐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까지 해야 할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냥 그런 것들이 모여 지금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이제 시작이다...

 

출근 첫날... 

이런 상자도 받고... 이런 포스터도 붙어있었다. 만화 캐릭터에 팀원들이... 상상 이상의 텐션인 것 같아서 즐거웠다. 우테코 기간 동안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신 현구 님과 같은 팀이 되어서 영광이다.

팀장님과 개발 리더 분과 1:1 면담을 진행했다. 정말 다들 좋은 분이셨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바로 말해달라고 하셨고 다른 직군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업무 도메인이 어려워서 파악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위키에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일단 그것을 참고하면서 공부 중에 있다. 첫날은 정말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ㅎㅎ 하나씩 제대로 숙지해 나가야겠다.

돌보미 분이 배정이 되었는데 나를 정말 하나부터 다 케어를 해주셨다. 셔틀버스도 같이 가서 태워주시고... 마치 어린이집 버스에 아빠가 데려다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서류작성과 인사정보 입력 개발환경 세팅까지 정말 죄송스러울 정도로 친절히 도와주셨다. 처음 뵈었을 때는 나보다 1~2살 형일 줄 알았는데 아주 아니었다. 매우 동안이셨다.. 옆에서 많이 배워야지.

잘 한점

우아한테크코스를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한 것. 지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고 과제를 한 번도 밀린 적이 없었던 것. 나와의 약속인 정시에 교육장에 있어야겠다는 것을 지켰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생활해야지.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직장을 얻은 것. 제일가고 싶었던 회사에 들어가서 기뻤다. 그냥 8개월 동안 내 모습을 다 보여주고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게 다행 일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내 모습이 회사와 맞은 것 같다. 어쨌든 나를 받아준 회사에게 감사하다. 열심히 성과를 내는 것으로 보답을 해야겠다. 드디어 어머니께 용돈을 드릴 수 있게 되었다.

 

또 하나의 서비스 출시를 한 것. 비록 베타 버전이지만 조금씩 돌보면서 키워 나가려고 한다. 하나둘씩 쌓여가니 관리할 아이들이 많아진다. 이걸 어찌해야 하나.. 모르겠다 그냥 벌려 보자.

아쉬운 점

배운 것들에 대한 문서화가 조금은 부족했던 점. 급한 마음에 대충 정리하고 넘어간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는 한 주의 마지막 날에 추가적인 작업보다는 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정리하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독서를 많이 못한 점. 하루 10분이라도 책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중간에 시도했다가 얼마 못 가고 포기를 한 것이 아쉬웠다. 여기서 말하는 독서는 기술 서적이 아닌 인문 서적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기술 서적은 그만 보고 싶어도 그만 볼 수 없을 정도로 매일 같이 들여다보기 때문에 독서로 간주하지 않으려고 한다.

 

따로 진행 중이었던 토이 프로젝트가 잠정 중단된 것. 직장인들끼리 모여서 만든 팀이었는데 다들 바빠서 시간 투자를 많이 못한 것이 아쉬웠다.

2020년 계획

회사 일 정진

2020년 메인 계획이다. 처음 들어간 것인 만큼 제일 중요한 계획으로 생각한다. 마치 이등병이 자대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내 군 시절이 떠오른다. 처음 들어가서 어리버리 했던 일들. 너무 열정이 넘쳐도 좋지 않았던 것들. 사실 이등병은 1인분이 아니라 마이너스 1인분이다. 누군가가 케어해줘야 하기 때문에 전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얼마나 빨리 적응해서 알아서 일을 찾아 가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신경 써야겠다. 회사 업무에 관한 스터디도 하고 기술서적도 읽어야겠다. 기술 공부는 항상 즐겁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키우기

내가 속한 부서에는 모든 직군이 다 모여 있다. 서버, 프런트 개발자부터 기획, 디자이너까지. 그분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한 해 목표이다. 어떤 기획이 나와도 그것이 나온 목표와 본질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서비스 운영

얼마 전 개장모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와중에 이전에 운영하고 있던 다른 서비스가 한동안 조용하다가 내가 서버를 잘못 만져서 또 장애가 났다. 한번씩 데어야 경각심이 세워지는 것 같다. 이런 토이 프로젝트로 실수를 한 경험이 실제 일할 때 도움이 되기를...

하나씩 늘어가는 서비스를 어떻게 잘 관리할지 생각해보고 유지보수에 힘쓰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또 번득이는 아이디어나 재밌는 게 생각나면

바로 new project를 누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올해는 자제해야지.

새로운 서비스 출시

넥스터즈에서 모바일 앱을 출시하려고 한다. 내 주변 24시 혹은 원하는 시간대에 여는 병원, 약국, 동물병원을 찾아주는 앱이다. 서버 2명, 안드로이드 2명, IOS 1명, 디자이너 2명 해서 총 7명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나는 서버 개발을 맡았다. 같이 서버를 담당하는 친구 한 명이 매우 뛰어난 개발자라 이번에도 역시 많이 배워 갈 것 같다. 게다가 아이디어도 명확하고 해서 출시는 거의 될 것 같다. 모바일 개발자와 협업해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그 방법이나 능력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꾸준한 포스팅

한 주 혹은 격주로 습득한 내용들을 최대한 정리해보자.

운동

봄에는 다시 테니스를 시작하려고 한다. 너무 오래 쉬었다. 랠리도 하고 시합도 나가고 싶다. 잠실에는 테니스 클럽이 어떤지 한번 돌아봐야지...

헬스도 주 2~3회는 꼭 하려고 한다. 과연...

독서

하루에 기술서적이 아닌 책을 10분이라도 읽어야겠다.

좋은 영향 주기

아직은 작은 블로그이지만 가끔 사람들이 공부 방법, 진로 고민 같은 문의 메일을 보내곤 한다. 그분들께 하나하나 정성 들여 답변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더 있지만 정말 한 분 한 분 소중히 답변을 드리고 있다. 대부분 열정이 넘치지만 무슨 일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내가 겪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재작년 겨울에 나에게 이메일을 통해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신 용근님.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메일을 주고받고 1년 후에 같은 곳에서 일하게 될지 누가 알았을까. 그분이 나에게 정말 좋은 영향을 주었다. 이런 계기로 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김범준 CTO님이 말씀하신(이제는 CEO님) pay it forward라는 것을 실천하기 위한 아주 작은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나중에는 우아한형제들처럼 아주 거창한 pay it forward를 하고 싶다.

 

더불어 우아한테크코스 2기에 떨어진 학생들에게 코드 리뷰를 해주려고 한다. 1기에 이지라는 친구는 1기를 진행하면서 남몰래 사람들을 코드 리뷰하면서 도와주고 있었다. 이런 멋진 친구가 있나.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내가 성장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올라갈수록 밑을 내려다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좋은 추억 만들기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과 여자 친구와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 우테코 수료 다음 날 it동아리 겨울 시즌 시작이라 또 바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정말 너무 힘들어서 여자 친구와의 여행을 취소했다. 내가 대학생활에서 힘들 때, 우테코하면서 힘들 때 옆에서 멘탈 잡아주고 독려해준 사람이었다. 나였으면 못했을 것 같다... 정말 미안하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야겠다. 언젠간 둘이 멀리 떠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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