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조금 늦은 듯한 상반기 회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고 간단하게 나마 정리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비춰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반기 회고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Main Issue
졸업
2019년 8월, 긴 학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13년 처음 입학 하던 날, C 언어를 배웠고 (배웠다기 보다 거의 끌려갔고...) 1학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오는게 제일 좋다는 말을 듣고 군대를 다녀오고, 전역 후 부터 제대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중도 1년 휴학을 하고 해외를 다녀오고 어찌보면 남들보다는 조금 늦은 졸업이 아니었나. 하지만 전혀 후회는 없다. 어찌되었든 시간이 참 빠른 게 벌써 졸업이라니. 대학생활에 대한 회고는 다른 글로 따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서비스 출시
올해 1월 부터 (정확히 말하자면 12월 말부터 시작한) it 동아리 넥스터즈를 시작했다. 지원당시 이런 동아리를 4학년 때 알다니라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운 좋게도 선발이 되어 서버 개발자로 동아리활동을 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한 곳에 모여 프로젝트를 하고 회고를 하고 발표도 하는 아주 좋은 모임이다. 기억엔 구성원들이 학생 반, 현업자 반 이었던것 같다. 덕분에 학생인데도 불구하고 현업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고 많은 지식들을 얻어갈 수 있었다. 출시한 서비스는 동아리를 위한 서비스여서 운 좋게도 운영진 서버 한 곳을 할당받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매번 서버 무료 크레딧을 찾아 해메는 (Amazon, NCloud, Azure, Google 다 돌았다) 서버 노마드를 은퇴할 수 있어서 기뻤다. 서비스 유지보수가(토이프로젝트 입장에서)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행히도 장애 발생률이 높은 통계 서비스를 메인 서비스로부터 분리해 놓았기에 장애가 발생해도 메인 서비스는 죽지 않고 돌아가게 했다. 팀원들이 다들 바빠서 수시로 확인하기 어려움이 있었기에... 얼마전에는 서버비용을 줄이고자 데이터베이스를 이전했는데 잠재적 실수로 인한 데이터베이스 해킹이 발생하였고, 복구를 위해서 비트코인까지 요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어찌되었든, 아직 그 때의 팀원 들과 교류를 하고 있고 따로 모여 신규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이번 겨울에도 진행 예정이다.
우아한테크코스
올해 5월부터 우아한형제들에서 교육을 받게 되었다. 너무나 좋은 기회에 선발되어 기뻤고 현재 진행중이다. 4학년 2학기 중이었는데 다행히 교수님들께서 막학기라 편의를 봐주셔서 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열정적인 학생들과 최고의 코치들과 함께 항해중이다. 이곳의 최고장점은 학교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아니 어디서 경험해볼 수 없는 교육과정과 코드리뷰가 아닐까. 학교에서는 내가 만든 결과물들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잘 못하고 있는지 알 수 가 없었다. 이에 반해 여기서는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고(ㅋㅋ) 나를 한 층 더 성장시켜주고 있다. 현재는 레벨 3 단계를 진행중이고 한 층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매주 재밌고 흥미로운 과제들로 힘들어할 시간이 없다. 회고록을 작성하고 다시 과제하러 가야지~
여행
사랑하는 사람과 미국 여행 가기. 이것도 메인 이슈. 미국 본 대륙은 아니지만 얼마 전에 괌을 다녀왔다. 아침에 노트북을 챙겨가는 모습을 본 어머니의 주책 좀 부리지 말라는 말씀에 처음으로 노트북 없이 여행을 갔다. 4일 동안 노트북 없이 놀기만 했다. 처음엔 불안했는데 나름 괜찮더라.
하반기 TODO
운동
대학교 때 테니스를 꾸준히 했다. 올해 5월 교육을 받기 시작하고 운동을 아예 하지 않았다. 마땅히 할 장소도 없었고 나도 모르게 그냥 계속 앉아만 있는 것을 반복했다. 5개월 차에 접어든 요즘 몸의 변화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만성피로와 함께 목 어깨 허리가 아팠고 무기력해짐을 느꼈다. 오랜만에 같이 운동했던 친구와 테니스를 했는데 아주 무기력하게 패배를 하는 모습을 보고 (평소에는 또이또이 했는데...) 충격을 받고 아 이렇게 있으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뛰지를 못했다...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 중요한게 와닿았고, 건강해야 일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침 헬스장을 등록을 하고 보조식품을 잘 챙겨먹기로 했고 잠도 조금 더 일찍 자기로 했다. (늦어도 12시 이전)
교육 마무리
올 해 말까지 이어질 교육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건강 다음으로 메인 TODO 이다. 곧 있을 최종 면접도 사실 부담이 되긴 한다. 나도 졸업을 했고 일자리를 찾아야 하고 책임져야 할 집안도 있고... 부담이 안된 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코치님과의 상담을 통해 어려움들에 대해 조언을 받았다. 어떤 일들을 할 때 의미를 계속 부여하게 되면 힘이 들어간다고. 힘이 들어가면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했다. 공감되는 조언이었다. 운동 시합에 나갔을 때도 평소보다 준결승, 결승 때 더 떨리고 부담이 되었다. 그 전까지 좋은 성적을 내어 팀원들이 나에게 결승전 선봉자리를 양보했을 때 정말 나는 최악의 아웃풋을 보여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만 믿고 있었고, 내가 못하면 진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온 몸에 힘이 들어갔다. 어떤 일에 의미를 하나씩 부여하니까 더 힘들어졌다. 자신에게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도록 해보자. 그냥 교육기간 동안 충실히 과제를 잘 수행하고 나를 보완하는 것으로.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일정관리
일정 관리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교육장에 계신 코치님들 중 한 분을 따라해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닮고 싶은 분이다. 나에게 많은 조언들을 해주셨다. 그리고 공부, 운동 등을 Trello를 통해서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보기로 했다.
사이드 프로젝트
동아리에서 만난 인연으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때 팀장을 맡았던 친구가 얼마 전 아주 흥미로운 프로젝트로 서버 개발 한 자리를 제안했다. 나로 써는 매우 고마웠고,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 라고 생각해서 참여한다고 했다. 팀원 구성은 서버2, 프런트1, 기획1, 디자인1 로 총 5명으로 구성되었다. 다들 능력들이 뛰어나서 개인적으로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작업을 해야겠다. 올해 하반기 안에 출시를 하는 것이 목표다.
주변 사람들
언제나 나를 서포트 해주는 어머니와 여자친구. 공부한다고, 바쁘다고 함께 여유롭게 지내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해야겠다.
'프로그래밍 > 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0년차 예비 개발자의 2019년 회고 - 우아한테크코스 1기를 마무리하며 (14) | 2020.01.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