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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형제들] 우아한 테크코스 지원부터 프리코스까지 마친 후기

Jay Tech 2019. 4. 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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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우아한 테크 코스를 지원하게 된 동기와 느낀 점을 담은 글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다소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우아한 테크코스 모집 포스터

저 안경안에 java 마크와 노트북의 치킨 마크의 디테일까지. 어떻게 저런 감성이 나올까...

 

자세한 코스의 내용은 우아한 형제들의 기술 블로그 링크를 들어가서 보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밑의 링크를 참조하자.

http://woowabros.github.io/woowabros/2019/02/08/woowacourse.html

 

'우아한테크코스 - 웹 백엔드' 과정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합니다. - 우아한형제들 기술 블로그

우아한테크코스가 뭔가요?

woowabros.github.io

먼저 우아한 형제들의 테크코스에 지원한 지원동기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지원동기는 크게 2가지였다.

 

첫 번째 지원동기

첫 번째로 내가 너무 가고싶었던 회사였다. 우아한 형제들의 기술 블로그, 개발 문화, 유명한 개발자분들 등등 간접적으로 보면서 동경을 품었던 회사였다. 그래서 졸업할 때쯤 꼭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한 회사 1순위였다.

 

때는 작년 가을~겨울 사이였다. 여느 때 처럼 우아한 형제들의 기술 블로그를 염탐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유명한 개발자이신 권용근 님의 '프로젝트가 장난이야?!' 란 글을 보았다. 토이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너무 재미있게 쓴 글이다.

http://woowabros.github.io/experience/2018/11/12/toy-project.html

 

프로젝트가 장난이야?! - 우아한형제들 기술 블로그

안녕하세요. 저는 배달의 민족 주문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권용근입니다.

woowabros.github.io

그리고 일전에 넷플릭스 기술블로그에서 본 Full Cycle 개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개발자가 인프라까지 책임진다는 게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들이 이 회사에서는 일어나고 있었다.

 

궁금한 건 못 참아... 그래서 기대 반, 희망 반으로 이메일을 보냈었다.

 

창피한 이메일의 내용...

 

너무나 감사하게도 답변을 해주셨다! 너무나 자세하고 길게 써주셔서 정말 기뻤다. 그중 몇 가지 좋은 조언들을 본다면,

 

답변의 일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기본기의 중요성.

답변의 일부

 

답변의 일부

너무나 멋진분인것 같다.

학교나 주변에서 항상 기술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괜히 있어 보이는 기술들을 이용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도 저런 것을 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도에 대한 질문은 보기 좋게 퇴짜를 맞았다. 내용 중에 엄청 중요한 말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 이라고 강조하셨다. 여태껏 나는 저 기술을 배워봐야지라는 생각이 앞섰다면, 저 말을 들은 이후 많은 고민을 했다. 개발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말씀처럼 개발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어떤 문제 상황이 닥쳤을 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논리력과 어떤 기술을 선택할지에 대한 선구안이 중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가독성, 테스트, 기본기를 강조하셨다.

그리고 어떤 프로젝트를 해볼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TDD! 일전에 코드를 짤 때는 테스트를 해본적이 없었다.

 

 

대학교 2학년 때, 혼자 커뮤니티를 찾아다닌적이 있다. 몇 달간, 웹 개발자 양성 과외를 들은 적이 있었다. 소위 말하는 SI 개발자 양성 수업이었다. 그때 당시 나는 SI가 뭔지 잘 몰랐기 때문에 그곳에서 하는 말들을 받아들였었다. 소수의 학생과 다수의 직장인들이 수업을 들었었다. 직장인들이 많으니까 내가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겠지란 생각과 함께. 카톡방에서 오고 가는 code 덩어리들, 이거 회사 가서 그냥 붙여 쓰세요 라고 말하는 선생님. 경력을 뻥튀기 해 프로젝트에 투입 시키는 행위 (거짓말을 한다는건가?) 테스트의 테짜도 들어 보지 못했다. 내가 원했던 개발자의 모습은 아니었다.

 

권용근 개발자님께서 말씀해주신 저 때부터 TDD에 대한 글과 문서를 읽었다. 그제서야 프로젝트에 java 폴더 옆에 왜 test 폴더가 있는지 알았다..ㅋㅋ 그리고 it 연합동아리에 들어가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익숙해지도록 노력하였다.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계속해서 노력 중이다.

프로젝트 활동이 끝날무렵 테크 코스에 대한 공지가 올라왔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지원하였다.

 

두 번째 지원동기

 

두 번째 지원동기는 내가 하고 싶은 분야 대한 코스였기 때문이다. 나는 서버 사이드를 개발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서 동아리 활동도 서버 개발자로 활동했었다.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것처럼, 속내가 매우 중요하다. 개발도 마찬가지이다. 뒷단에서 돌아가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내가 회사를 간다면 꼭 들어야겠다고 생각한 박재성 님의 강의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우아한 형제들로 가셔서 코스 리딩을 책임지고 계셨다. 세상에..!! 그래서 우아한 테크 코스 지원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

 

지원과정

 

대기자 신청 메일

먼저 나는 대기자 신청을 하였다. 이렇게 친절하게도 계속 메일을 보내주신다ㅎㅎ

마감 알림 메일

아니! 마감 메일까지??

 

지원서 (자기소개서)

프로그래밍 학습 과정과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역량은?

프로그래머가 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음이 끌리는 무엇인가에 몰입해 일정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 경험이 있나요

우아한 테크 코스에참여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원서를 작성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리고 4가지 항목 모두 다 솔직하게 풀어썼다. 지원서 문항에서 보이는 것처럼 교육을 듣는 목적뿐만 아니라 내가 왜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원초적인 이유에 대해서까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구글 docs는 제출 버튼을 누르면 응답이 기록됐다 라는 메시지만 뜨고 확인 메일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제출이 제대로 된 건가 조금은 불안했었다.

제대로 제출 된 것인가?

하지만 이미 우아한테크코스 플러스 친구를 등록해 놓았다.

우아한 테크코스 챗봇

카드 봇 형태의 챗봇이라 자동응답인 줄만 알았던 플러스 친구. 카드 내용에 없는 내용을 입력해 보았다.

친절한 챗봇

혹시나 했는데 답변이 와서 깜짝 놀랐다. 세상 친절한 Bot 님..ㅠ

 

코딩 테스트 

 

그리고 발표날!

 

코딩 테스트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감사하게도 코딩 테스트의 세계로 초대받았다. 알고리즘 연습한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딩 테스트는 토요일에 치러졌다. 나 혼자만 있는 공간에서도 쿵쾅쿵쾅 긴장이 되었다. 그리고 부스터를 복용한다.

시험 도중 화장실을 몇 번을 뛰어갔다 왔는지 모르겠다.

스팀팩

전투는 항상 소중한 맥북과 함께!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친구

 

문제의 내용은 회사 자산이기 때문에 밝히지 않는다. (사진이랑 관련 없음)

다 풀었지만 다 맞았는지는 보장할 수 없다. 눈앞에 보이는 테스트 케이스만 통과했다고 해서 뒤에 숨어있는 상당 수의 테스트 케이스까지 통과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외처리나 엣지 케이스들에 대한 고려를 많이 했다.

 

국내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코딩 테스트 후기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다 맞았는데 떨어졌다고 하는 사람들부터, 몇몇 비방 섞인 글도 보았다. 다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는 모르는 건데 어떻게 당당하게 다 맞았다고 확신을 하는지 모르겠다. 나도 많이 떨어져 봤고 그럴 때마다 왜 떨어졌을 까 고민하고 조용히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차차 발전하면 된다. 떨어졌다고 회사를 비방하는 행동은 잘못되었다. 본인이 가고 싶어서 지원한 것 아닌가? 결국 그것은 본인을 깎아내리는 행동이다.

 

 

 

결과는 감사하게도 합격이었다!

이후에는 프리코스가 진행이 되었다. 이 방식이 너무 좋다고 느낀 게 실제 교육에서도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시켜주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 이런식으로 이루어진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프리코스

그리고 얼마 후 프리코스 안내 메일을 받았다.

내용의 일부를 보면,

"우아한테크코스가 목표가 아니라 좋은 개발자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도전했으면 합니다."

이 과정 또한 개발로써 성장하는 데 있어 고민할 시간을 주는 과정이었다. 과정은 총 3주로 1주마다 과제를 제출하는 형식이다!

 

각 주차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매우 중요하고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었다. 앞서, 일단 모집 요건에 나와있는 것처럼 git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최소한 branch를 나누고 commit, push 까지는 할 줄 알아야 한다. (혼자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pull이나 merge conflict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코딩 컨벤션을 지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였다. 구글의 자바 코딩 가이드를 제시를 해 주었는데 이것으로 모든 코드는 양식에 맞추어 작성하는 연습을 하였다.

 

그리고 각 문제의 난이도를 떠나서 코드를 어떻게 짜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함수를 어떻게 분리해야 하고 클래스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하며 변수, 함수의 네이밍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내용들을 다루었다. 사실 매우 어려웠다. 컨벤션과 코드를 작성하는 법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했고 여태껏 내가 만든 것들은 상당수 잘못 만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만든 코드가 과연 읽기 좋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해주는 기회였다. 게다가 매주 과제가 끝나면 전체적으로 피드백을 주셨다. 그 피드백을 보면서 아 내가 이런 부분을 놓쳤구나 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잘 정돈된 코드를 만드는 것을 지향했다. 이 부분이 가장 시간이 많이 들었고 어려웠다. 서칭도 해보고 책도 읽어보고 또 읽어봐도, 적용이 수월하게 되지 않았다. 앞으로 공부하고 연습할 부분이다.  

 

이분이 그렇다면 그냥 그런거다

 

이제 마지막 과제를 제출하고 프리코스는 막이 내렸다. 3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느낀 점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사람들이 하기에 최적인 코스인것 같아서 프리코스 컨텐츠들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우아한 형제들에서 코스를 준비해주신 분들, 하나하나 지원자들 과제 확인하시느라 너무 힘드셨을 것 같다. 그만큼 최종 코딩 테스트까지 열심히 마무리해야겠다.

 

이상 우아한 테크코스 지원 후기였다.

 

 

목표 달성이라는 것은 또 하나의 시작인 것 같다. 그토록 내가 원했던 무언가를 달성을 하면 그 이후 또 다른 일들과 또 다른 목표가 생긴다.

중학생 때는 빨리 고등학생이 되고 싶었고, 고등학생 때는 빨리 성인이 되고 싶었고 군대에 있을 때는 빨리 전역하고 싶었다. 한 단계씩 나아갈 때마다 그곳에는 다른 목표와 고난들이 있었다. 대학교 3학년 때는 미국에서 일해보고 싶어서 수개월간 매일 밤 학교 빈 강의실에서 영어면접 준비를 했다. 과정은 고통스러웠다. 몸도 마음도. 빨리 졸업하고 취직 안 하냐는 주변 사람들의 말과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가 두려웠다. 인내의 결과, 나는 1년 비자를 받고 결국 가게 되었고 목표를 달성한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나는 그저 작은 존재일 뿐이었다. 연고 없는 땅에서 홀로 살아남기 위해서 새벽에 집에서 도망치기도 하면서 버텼다. 무서웠다. 그랬던 만큼 힘든 것에 무뎌졌고 내가 하려던 일에 조금씩 집중할 수 있게 되어하려던 바를 마칠 수 있었다. 무언가 달성한다는 것은 그 뒤에 따라오는 고난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같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성취를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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