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날 때마다 항상 세미나 목록을 찾아본다. 가서 여러 뛰어난 개발자들의 강연을 듣고 오면 동기부여도 되고 재밌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학교 기숙사에서 잠들기전에 sns에서 강연을 찾다가 Spring One Tour를 보게 되었다. 세상에 내가 지금 공부하는 프레임워크를 만든 분들이 직접 오신다는데 엄청난 기회였다. 근데 봤을 때 당장 내일 모레였다. 게다가 마감...ㅠㅠ
아 이걸 왜 지금 봤을까..... 진짜 여태 갔던 모든 세미나들 중에서 제일 가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이메일을 보내 "학생인데 자리 없으면 바닥에서라도 듣고 싶다"고 염치 없지만 한 번 여쭤본다고 메일을 보냈다. 정말 감사하게도 자리는 줄 수 있다고 허락해주셨다. 진짜 너무 기뻤다. 목요일은 학교 풀 수업 날이었다. (7시간 연강)
난 모든 수업에 있어서 출석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거는 한치의 고민도없이 빠졌다. 1년에 한 번 오는데다가 갔다와서 공부방향과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저번에 Microsoft Azure세미나때도 비가왔는데 오늘도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 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다. 아 사진은 내가 앞자리에 앉아서 뒤에 사람들 쭉 앉아있는 모습은 찍지 못했다. Spring을 만든 사람이 Spring을 가르쳐 주러 온다니 그 누구보다 잘 알려줄것 같았다. 역시 기대이상으로 내용이 전부 좋았다. 외국 분들이셔서 각 자리마다 통역기가 있었다. 동시통역 하시는 분들도 옆에 계셨다. 저번에 MS 세미나에서도 동시통역하시는 분들이 오셨는데 정말 대단한것같다. (실시간으로 바로 통역해야하는데 흠 한마디 삐끗하면 뒤에도 다 밀리는거 아닌가..?)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통역기 없는게 더 편해서 그냥 듣는다. 오히려 연사의 감정이 더 잘 느껴지고 좋다.
(지금 사진에서는 Jakub이라는 7년차 개발자이다. 아니 무슨 개발자가 저리 잘생겼는지 밖에서 보면 모델로 오해할것같다 )
처음에는 세미나 가는게 창피했었다. 난 학생인데 세미나 현장에 가보면 대부분 경력있는 직장인들 분들이 오시고 얘기하는걸 들어봐도 수준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걸 느꼈다. 예전에 AWS세미나에 갔었을 때 세미나가 다 끝난 후 혼자 남아서 세션진행자 한테 가서 고충을 늘어놓은적이 있다. 반응은 오히려 정반대였다. 자신은 학생때 이런거 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오히려 학생이라하면 더 알려주려고 하기 때문에 전혀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듣고보니 사실 역지사지로 내가 만약 어떤 분야에 경험 많은 사람이라면 나 또한 초심자에게 더 알려주려고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는 무뎌졌다.
이렇게 무뎌진 감이 물이 올랐을 때, 세션 전에 화장실을 가는 Jakub을 따라갔다. ㅋㅋㅋ 당연히 일 다 끝날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다. 아 화장실을 같이가려한게 아니라 얘기 나누려고 뒤를 쫓다가 화장실까지 간거다.
나오자마자 바로 가서 인사하고 어제 세션 일정보다가 너를 봤다. 발표 너무기대된다.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그가 폴란드에서 왔음을 알았다. 신기한게 나는 다들 미국에서 다 같이 오는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것 같았다. MS때도 연사분들이 세계 각지에서 모여서 세계를 돌고있다고 들었을 때도 그랬다. 역시 글로벌 회사답다... 어쨌든 한국은 처음 와본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 spring을 공부하고 있는데 오픈소스에 기여도 하고 싶고 뭐도 하고 싶고 여러가지를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정말 친절하게도 다 얘기해주고 깃에 꼭 풀리퀘 날리라고 했다.ㅋㅋㅋ 외국에서는 twitter가 인기가 많아서 다들 twitter를 한다. 팔로우를 바로하고 모르는거 있으면 메세지하라고 까지 했다. 나로써는 너무 고마웠다...
일정 목록이다. (출처 : https://springonetour.io/2018/seoul)
Agenda
08:30 | Registration (등록) |
09:00 | Reactive Spring with Spring Boot 2.0Mark Heckler, Developer Advocate, Pivotal |
09:55 | Cloud-Native SpringJosh Long, Spring Developer Advocate, Pivotal |
10:45 | Break (휴식) |
11:05 | Spring Cloud GatewayYounjin Jeong, Principal Technologist, Pivotal |
11:55 | Lunch (중식) |
13:05 | Cloud Event Driven Architectures with Spring Cloud Stream 2.0Jakub Pilimon,Principal Technologist, Pivotal |
13:55 | Spring, Functions, Serverless and YouNate Schutta, Solution Architect, Pivotal |
14:45 | Break (휴식) |
15:15 | Spring Boot & Spring Cloud on Pivotal Application ServiceYounjin Jeong, Principal Technologist, Pivotal |
16:05 | Using Spinnaker to Create a Development Workflow on KubernetesPaul Czarkowski, Principal Technologist, Pivotal |
16:55 | Lucky Draw 기념품 추첨 및 마무리 |
이렇게 좋은 세션을 마련해준 후원사와 pivotal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내가 뭘 더 공부해야하는지 지금 하는 공부가 어떤 레벨의 것인지 알게 해주었다. 학교 빠지고 온 보람이 있었다. 너무너무 즐거웠고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식사도 너무 맛있었다.
나가는 길에 티셔츠도 받았다.ㅎㅎ
큰 회사들은 이렇게 무료로 기술 행사도 열어주고 개발자들에게 환원을 많이 해준다. 너무나도 성숙한 문화이고 존경스럽다. 이런 마인드의 회사들은 안 될 수가 없다. 점점 더 번창함에 확신한다. 나도 나중에 그렇게되면 받은것 이상으로 꼭 환원을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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